통영 세포농어촌 체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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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2017년2월8일자, 힐링 으뜸촌 <6> 통영 세포마을

  • 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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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서 조개 캐고 숲체험…가족과 쪽빛바다 보며 '삶의 쉼표'

- 통제영 관문 '가는 개'라 불리어
- 가마터·장인 거주지 흔적 남아
- 담벼락엔 벽화, 과실수 등 많아

- 마을 주제 연극·시집·노래 제작
- 연중·계절별 체험프로그램 다양
- 해변 펜션 많아 숙박 걱정없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 도시인 경남 통영의 남쪽에 자리 잡은 산양읍 세포(細浦)마을은 땅과 바다의 체험활동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마을이 조용해 느긋하게 휴양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고즈넉한 어촌 마을이자 시골 마을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에는 여기만한 곳이 드물다.

이 마을은 통영 시가지에서 통영대교를 지나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산양일주도로의 들머리에 자리잡고 있어 찾기가 수월하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통영 세포 농어촌체험휴양마을'이란 커다란 입간판이 먼저 눈에 띈다. 마을은 전형적인 배산임수, 산과 바다와 자연이 어우러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뒤로는 옛날 범이 자주 나타났다는 범왕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마을 앞으로는 가늘고 긴 코발트색 바다가 펼쳐져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토박이 지명으로는 '가는 개'라 불렸다. '개'는 포구를 일컫는다.- 통제영 관문 '가는 개'라 불리어
- 가마터·장인 거주지 흔적 남아
- 담벼락엔 벽화, 과실수 등 많아

- 마을 주제 연극·시집·노래 제작
- 연중·계절별 체험프로그램 다양
- 해변 펜션 많아 숙박 걱정없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 도시인 경남 통영의 남쪽에 자리 잡은 산양읍 세포(細浦)마을은 땅과 바다의 체험활동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마을이 조용해 느긋하게 휴양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고즈넉한 어촌 마을이자 시골 마을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에는 여기만한 곳이 드물다.

이 마을은 통영 시가지에서 통영대교를 지나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산양일주도로의 들머리에 자리잡고 있어 찾기가 수월하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통영 세포 농어촌체험휴양마을'이란 커다란 입간판이 먼저 눈에 띈다. 마을은 전형적인 배산임수, 산과 바다와 자연이 어우러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뒤로는 옛날 범이 자주 나타났다는 범왕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마을 앞으로는 가늘고 긴 코발트색 바다가 펼쳐져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토박이 지명으로는 '가는 개'라 불렸다. '개'는 포구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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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마을을 찾은 탐방객들이 김발 만들기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세포마을 제공

 

■쏠쏠한 재미 '마을 둘러보기'

이 마을이 자리 잡은 '세포고개'는 조선 시대 때 삼도수군통제영(현재의 해군사령부)의 관문이었다. 시내 중심인 통제영에서 당포진(산양읍)으로 갈려면 반드시 이 고개를 넘어야 했다. 자연스레 이 마을에는 갖가지 공방과 상점들이 들어섰다. 여러 분야의 재주꾼들이 작업했던 장인마을로 옹기장이, 대장장이, 삿갓장이, 소반장이, 기와장이, 솜털장이, 양태(갓 테두리)장이, 소달구장이 등이 한때 번영을 누렸다.

지금도 마을 곳곳에 흔적이 남아 있다. 옹기를 굽던 가마가 있었던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가지런히 나열된 옹기들이 먼저 탐방객을 맞이한다. 양태장이와 소반장이의 집 등 장인들이 거주했던 곳도 찾아볼 수 있다.

마을 담벼락에는 온갖 벽화도 그려져 있어 눈길을 끈다. 마을 어디에나 넘쳐나는 꽃나무와 과실수는 마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 매실, 오디, 산딸기, 무화과, 꾸지뽕나무 등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종려나무, 팔손이 등 관상수도 있어 마을은 나무와 꽃과 숲에 둘러싸여 있다.

이밖에 영험한 기운을 간직한 '용왕샘', 여인네들의 소식통이었던 '빨래터', 마을을 윤택하게 만든 월성 정 씨의 은덕을 기린 '영세불망비' 등은 또 다른 볼거리다. 최근 거창군 임불마을 주민들이 현장 답사를 다녀가는 등 마을가꾸기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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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細浦)마을 전경. 마을 앞으로 가늘고 긴 바다가 펼쳐져 있어 옛 지명으로 '가는 개(포구)'라 불렸다.

 

■마을의 끊임없는 변신

80가구 26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이 마을은 2012년부터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해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됐다.

때맞춰 마을의 문화와 환경이 살아있는 공공예술프로젝트를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지원하면서 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와 힘을 합쳐 '색깔과 이야기가 있는 가는 개 공동체문화마을' 사업을 3년 동안 추진했다. 그 결과 '쟁이마을 할미요(2012)' '나붓등(2013)' '치마꽃(2014)' 등 마을을 주제로 한 연극 공연이 세 차례나 무대에 올랐다. '가는 개 마을의 노래(2014)'라는 시집도 출간됐고 마을 노래도 만들어졌다. 마을 담벼락 곳곳에 그려진 악보와 벽화는 그 당시 조성된 것이다.

이 마을에서는 담배 연기를 찾아볼 수 없다. 2013년 금연마을로 지정된 데 이어 장수마을로도 선정됐다. 2014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촌현장포럼 대상을 받았다. 2015년 주민 주도로 마을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누구나 살고 싶은 농촌마을을 조성하자는 취지로 정부가 주도한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에 선정되면서 공동생활 홈 등을 건립했다.

마을은 2012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각종 사업에 선정되면서 마을가꾸기가 연장선에 있다. 예전 장인들이 거주하며 번영했던 마을에 제2의 활력이 넘쳐 나고 있는 것이다.

■연중 다양한 체험 가능

 

체험마을답게 프로그램은 아주 다양하다. 연중 프로그램과 계절별·당일코스·1박2일 코스 등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연중 프로그램은 마을 구석구석에 숨겨진 볼거리를 찾아 떠나는 마을명소 탐방과 풀잎 공예, 전통놀이를 비롯해 앞바다에서 체험할 수 있는 조개 캐기, 고둥 잡기, 갯벌 생태, 선상낚시 등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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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마을을 찾은 탐방객들이 마을 앞 갯벌에서 조개 캐기를 하고 있다.

 

봄(3~5월) 프로그램으로는 모종·묘목 심기, 쑥 캐기, 진달래 화전 만들기 , 감자 수확 등이 있고, 여름(6~8월)에는 마을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과실 수확, 매실청 담기,무화과잼 만들기 등이 준비돼 있다. 가을(9~11월)에는 꾸지뽕, 올리브, 고구마 수확 등이, 겨울(12~2월)에는 굴 요리, 파래김 만들기, 해조류 표본 등을 통해 자연과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갯벌에는 무엇이 살까' '숲에서 놀아요' 등 전문 프로그램도 탐방객을 기다리고 있다. 프로그램이 알차 최근에는 하동교육지원청 소속의 영양사 50여 명이 단체로 다녀가기도 했다.

가족 단위로 오는 탐방객들이 가장 신경 쓰는 숙소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마을 앞에 바다가 펼쳐져 있어 해안가에는 10여 개의 펜션이 즐비하고 마을에서도 숙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을에 연락하면 펜션을 소개받을 수도 있다. 체험프로그램은 일주일 전 사전예약(055-645-1911, 010-4157-0754)이 필수다.

세포농어촌체험휴양마을 위관옥 사무장은 "우리 마을은 바쁜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자연이 안겨주는 포근한 휴식, 할머니 집 같은 넉넉한 품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주변 볼거리

- 박경리 기념관·묘소 인접
- 문학 거장의 숨결 오롯이

 

자연을 체험했다면 이제 문학을 체험해보자.
 

예향 통영은 현대문학의 거장 박경리,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색채의 마술사 전혁림, 초정 김상옥, 대여 김춘수, 청마 유치환, 소설가 김용익 등 국내 걸출한 문학예술인을 대거 배출했다. 이중 박경리 기념관과 고인의 묘소는 세포마을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있어 둘러봐야 할 필수코스다.

박경리 기념관은 고인의 묘가 있는 산양읍 양지농원 앞 부지 4465㎡에 연면적 1377㎡ 지상2층 규모로 2010년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한국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선생의 대표작 '토지'의 친필 원고와 여권, 편지 등 유품이 전시돼 있다. 또 선생의 모습이 담긴 영상실을 비롯해 집필 책과 작품에 관한 논문 등을 모아 놓은 자료실도 있어 선생의 일대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인근 달아공원은 오만 가지 빛깔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일몰로 유명하다. 미륵도 해안을 일주하는 산양일주도로(23㎞)의 중간에 있다. 일몰 구경과 함께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을 감상하기에도 최적의 장소다. 학림도 연대도 만지도 그리고 멀리 욕지도까지 수십 개의 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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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기념관 내부 모습.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