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과 이야기가 있는 가는개 공동체 문화마을
희노애락 삶의 시(詩) 출판기념회, 작은 축제
오는 29일 오전 11시 산양읍 가는개마을 잔치 한마당
2014.08.22.
색깔과 이야기가 있는 가는개 공동체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의 3년차 결실을 보여
주는 출판기념회와 작은 축제가 오는 29일 산양읍 세포마을에서 열린다.
가는개 마을(세포마을)은 통영시에서 통영대교를 건너 끝자락을 향해 내려가다 보면, 산양관광일주도로 초입의 아름다운 마을이다.
행정구역상 통영시 산양읍 남평리에 속한 마을인데, 세포 본 마을, 무덤골, 한길, 소똥박골 등 4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다.
뒤로는 옛날 범이 자주 나타났다는 범왕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앞으로는 청람색 가는개 바다가 있어 그야말로 전형적인 배산임수 마을이다.
마을 앞 해만(海灣)의 넓이가 좁고 가늘게 포구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토박이 지명이 '가는개'이고 한자 지명으로는 세포(細浦) 마을이라 한다.
옛날에는 대장간, 나전칠기 공방, 옹기골, 공동우물, 공동빨래터가 있었고,'가는이 고개'의 전설과 '월성 정씨 영세불망비'등 마을 곳곳에 그럴싸한 이야기들이 묻어 있는 곳이다.
이 마을이 더욱 특별한 것은 주민 스스로 마을의 전통문화자원을 활용한 무형문화 콘텐츠를 계속 발굴, 공동체문화마을로 거듭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랫동안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전문 예술가들로 구성된 예술축제위원회가 2012년부터 동참, 마을 주민들이 주도하는 전통문화자원이 살아 숨 쉬는 마을, 색깔과 이야기가 있는 가는개 공동체 문화마을 조성 노력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순수한 지역 주민의 자발적 노력과 지역 전문 예술 역량이 결합, 지역 고유성을 기반으로 하는 생명력 있는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내고 있는 뜻 있는 사례라고 평가받고 있다.
첫 해인 2012년도에는 가는개 마을의 사라진 쟁이들의 삶의 흔적과 마을 설화에 얽힌 사연들을 창작시와 산문을 엮어 책으로 발간, 문학 축제를 열었다.
영세불망비 설화를 연극으로 만들어 극단 벅수골의 단원들과 주민들이 함께 출연, 가는개 연극축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더 나아가 쟁이들의 삶을 시와 벽화로 담벼락에 부착하고, 귀향의 염원을 담아 솟대와 옹기전시장, 빨래터, 용왕샘에 시 푯말을 세우고, 야외무대를 만들어 마을 작은 축제를 열었다.
극단 벅수골 단원들과 주민들이 설화 '나붓등'을 극화해서 함께 어우러져 공연을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올해는 주민들이 소통하고 참여한 모든 부분에 대해 희노애락을 담은 창작시를 발표한다.
가슴 속 곰삭히며 부끄러운 사연, 드러내고 싶었던 이야기 등이 '희노애락'(도서출판경남 경남시인선 161)이라는 한 권의 시집으로 탄생, 오는 29일 오전 11시 마을 야외무대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또 자작시 낭송, 치마 꽃 음악공연, 잔치한마당 등으로 문화로 하나 되는 공동체 축제로 이어진다.
오는 11월에는 처녀바위에 얽힌 설화 양민과 천민의 사랑이야기 노래극 '치마 꽃'을 연극의 몸짓으로 귀천 없는 세상, 하늘아래 모든 사람이 평등과 평화를 노래, '색깔과 이야기가 있는 공동체문화 마을'로 꽃피운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색깔과 이야기가 있는 가는개 공동체 문화마을 '희노애락 삶의 시 작은 축제'는 오는 29일 오전 11시 통영시 산양읍 가는개 마을(세포마을)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 행사는 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와 마을주민이 주최하고, 경남문화예술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상남도가 후원한다.
<김영화 기자>